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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3년…“필터 없이 못 살아요”

2022-10-11 19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3년 전 인천에서 붉은 수돗물 사태가 발생하며, 인천시는 물론 중앙정부까지 나서서 각종 대책을 쏟아냈습니다. <br> <br>이제는 안심하고 수돗물 쓸 수 있는지, 남영주 기자가 다시 가봤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수도꼭지를 감싼 행주가 붉게 물들었습니다. <br> <br>3년 전 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때의 모습입니다. <br><br>당시 사태는 정수장 점검을 위해 수돗물 흐름을 바꾸자, 수도관의 녹과 이물질이 떨어져 나오면서 시작됐습니다.<br> <br>지금은 상황이 나아졌을까. <br> <br>빌라 현관문 앞에 생수더미가 쌓여 있습니다. <br> <br>요리하거나 마실 용도로 매주 주문하는데, 이렇게 한지 벌써 3년째입니다. <br> <br>[인천 서구 주민] <br>"2019년 사태 터지고 나서 그 뒤로는 수돗물을 못 믿겠더라고요. 정수기 쓰는 것도 불안하고." <br> <br>수도꼭지에 단 정수 필터는 일주일 만에 누렇게 얼룩이 졌습니다. <br> <br>[인천 서구 주민] <br>"갑자기 막 흙탕물이 쏟아져 나오더라고요. 또 뭐지? 많이 불안하긴 했어요."<br> <br>세면대에 틀어 놓은 물이 맨눈으로 봐도 누렇습니다. <br> <br>정수 필터는 일주일만 써도 흙빛으로 변해버려 교체해야 합니다. <br> <br>[인천 서구 주민] <br>"필터 없이 살 수 없어요. 한번 샤워하고 났을 때 바로 새까매져있을 정도로 상태가 많이 안 좋았거든요." <br> <br>그간 대책이 없었던 건 아닙니다. <br> <br>환경부는 10년마다 상수도관 세척을 의무화하기로 했고, 인천시도 이듬해인 2020년까지 관 세척을 완료했습니다. <br> <br>정수장을 현대화하는 작업도 한창입니다. <br><br>인천 공촌정수장에는 지난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이 들어섰는데요. <br> <br>바닥에 깔린 활성탄으로 물에서 나는 흙내 같은 잡냄새를 걸러내는 공정이 핵심입니다.<br> <br>그런데도 붉은 수돗물 민원은 왜 계속될까? <br> <br>각 가구와 연결되는 상수도관 말단부가 부식돼 있기 때문입니다. <br>  <br>상수도관 세척도 노후화가 심각한 곳으로 한정돼 있어, 개별 가구는 효과를 체감하기 어려운 겁니다. <br> <br>[A 씨 /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] <br>"상수도관 100% 다 하면 괜찮은데 예산 때문에 일부 노후된 관 위주로 하다보니까 완전히 제거될 수가 없어요." <br> <br>상수도관을 신설하는 문제도 난항을 겪고 있습니다. <br> <br>수돗물 민원이 계속되는 인천 강화군에 신설하려 했는데, 공사구간에 유적지가 포함돼 있던 겁니다. <br> <br>[B 씨 /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] <br>"문화재청에서는 (땅을) 파면 그 속에 혹시 문화재가 있으면 훼손되니까 안된다고 불허 통보가 나온 거예요. 문화재를 피해서 노선을 바꿔서 (재신청했습니다.)" <br> <br>붉은 수돗물 사태의 여진은 법정에서도 이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당시 문제의 진원지로 지목된 정수장 직원들은 아직까지 1심 재판을 받고 있습니다. <br> <br>주민 7천 명이 제기한 손해배상 소송도 이 형사재판 결과를 기다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전문가들은 인천 만의 문제가 아니라고 말합니다. <br> <br>[김두일 /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] <br>"80년대에 굉장히 많은 상하수도를 건설했어요. 벌써 30년이 다 돼 가고 있거든요. 지금 좋은 수돗물이 나온다고 해서 내년에 좋은 수돗물이 나오라는 보장은 없거든요." <br> <br>언제, 어디서든 붉은 수돗물 사태가 재연될 수 있는 상황. <br> <br>상수도 인프라에 대한 점검과 개보수가 시급합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<br> <br>PD : 홍주형 <br>AD : 나난현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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